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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아녜스
작성일 2019/02/28
ㆍ조회: 40  
[더 쉬운 믿을교리 - 아는 만큼 보인다] 순종(

사람은 스스로 믿는 것의 ‘종’이 된다

 

 

‘믿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예화가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어떤 나그네가 밤에 길을 가다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나뭇가지를 잡아 절벽 중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점차 손에 힘이 빠졌습니다. 밑을 보니 어둡고 까마득했습니다. 비록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네 손을 놓아라.”

 

믿음은 이렇듯 ‘순종’을 요구합니다.(143항 참조) 믿으면 순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순종은 모험입니다. 모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모든 인간관계도 믿음의 모험이고 주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불순종’했습니다. 물론 이것 또한 모험입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죽는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믿지 않고 어찌 되는지 모험을 해 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험은 하느님과의 관계 단절을 초래했습니다. 믿음의 순종은 관계를 이어주고 불순종은 관계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도 믿지 않아”란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나는 나만 믿어”라고 하는 말과 같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인간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믿음을 어디에 투자하느냐만 다를 뿐입니다. 인간은 반드시 무언가는 믿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믿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모험은 나를 믿든가 나를 안 믿든가, 단 두 개의 선택권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것은 나를 믿는 것이고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은 나를 안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우상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나’라는 나뭇가지를 잡고 힘겹게 매달려 있을 것인가, 그것을 놓고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께 모든 것을 맡길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나를 믿으면 내가 믿는 것들에 투자하게 됩니다. 돈과 명예와 쾌락에 투자하는 것이 나를 믿는 것입니다. 나는 내가 믿고 투자하는 것에 순종하게 됩니다. 순종하게 된다는 말은 ‘종’이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돈을 믿으면 돈이 나를 종으로 만들어 수전노가 되게 합니다. 명예나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믿는 이들은 자신이 믿는 것들의 노예가 됩니다. 그런데 내가 믿는 것들은 모두 세상에 속한 것들입니다. 나를 믿으면 세상 것을 믿게 되고 세상 것의 노예가 되어 세상에 속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를 믿지 않으면 땅의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나의 속성은 땅에 집착하게 만들기에 나로부터 벗어나면 자연적으로 고개를 하늘로 들게 되는 것입니다. 하와는 ‘나’로 상징되는 ‘뱀’에 집착하였기에 하늘이 아닌 땅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뱀은 땅의 것을 믿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선악과입니다. 그렇게 나를 믿으면 저절로 땅에 속하게 되어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이 세상의 선악과인 재물과 권력과 육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께 순종하게 되어 하늘의 것만 바라게 됩니다. 나를 믿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 믿으면 나 자신의 종이 되어 세상에 속하게 되고, 하느님의 종이 되는 것을 행복이라 믿으면 하늘에 속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세상 것의 종살이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멍에’는 소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주인이 메어주는 것입니다. 당신 종이 되어 당신을 믿고 순종하면 세상 것들의 종살이로부터 해방되어 참 안식을 얻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다만 당신의 제자가 되려거든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고 하십니다.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기에 자신을 주인으로 삼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진정한 우상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나에게 순종하던가 하느님께 순종하던가, 둘 중의 하나입니다. ‘나’라는 나뭇가지를 잡고 힘겹게 매달려 있을 것인가, 그것을 놓고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께 모든 것을 맡길 것인가 선택해야합니다.

 

[가톨릭신문, 2019년 2월 24일, 전삼용 신부(수원교구 영성관 관장 · 수원가톨릭대 교수)]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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