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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홍보마당
작성자 레나
작성일 2009/04/19
ㆍ조회: 1309  
상추밭의 은총-신앙체험발표


김종호 사도요한

는 그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님의 은총’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름대로의 생각과 소망이 제가 경험한 조그만 사건을 통해 변화하게 된 내용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영세한 지 20년 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신앙의 여정을 걸어오면서 몇몇 심신단체에서 활동을 경험하면서 저 나름의 기본적인 신앙생활에 충실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부족한 저는 때로는 열성적으로, 또 어느 때에는 소극적이고 피동적으로 활동을 한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주님으로부터 베풀어지는 은총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저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열심일 때에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당연히 받아야만 하는 것처럼 주님께 은총을 주장하였고, 어느 때에는 신앙이 무슨 굴레인 양 생각되어, 마치 무거운 납덩이를 매단 것처럼 끌려 다닐 때에도 은총이란 것이 나에게 더 필요하다 싶어 투정부리듯 또 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갈망하는 주님의 은총은 저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신께서는 사랑이신 주님이시면서 왜 사랑에 인색하시며, 무엇이든 원하시면 못하실 것이 없으신 당신께서는 어디에 맘을 빼앗기시어 지금 당장 나에게 절실한 이것을 외면하시는지 답답하고 섭섭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제가 살고 있던 집 옆 조그만 텃밭에서 몇 가지 야채를 심어 기르게 하시면서 자연의 섭리, 즉 주님의 지혜로우신 계획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추를 기르면서 얻은 경험은 저의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고 특히 은총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년 전 늦은 봄날 저는 상추를 기르기로 마음먹고 밭에 밑거름을 한 후에 씨앗을 파종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뿌려주며 정성을 들였습니다. 10여 일이 지난 후 싹이 돋아난 상추는 아주 여리고 더디게 자라났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봤지만, 매번 그대로 인 것 같아서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더구나 조그만 음식점을 운영하는 저로써는 직접 가꾼 상추를 손님들께 내어놓으며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데 언제나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어 초조해지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집 옆의 주유소 텃밭의 상추는 일찍 모종을 사다 심어서인지 잎이 무성하고 수확할 만큼 자라나 저의 배우자 로스앤은 그것을 볼 때마다 저의 상추밭과 비교하며 저의 게으름과 농사기술을 추궁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초라한 상추밭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해 있는데 로스앤의 추궁으로 인해 저의 자존심은 사정없이 망가뜨려졌습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저는 획기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비료를 구한 다음, 밤을 이용해 상추밭에 뿌렸습니다. 그냥 뿌린 것이 아니라 그간의 망가진 자존심과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만큼 욕심을 함께 담아 뿌렸습니다. 그리고 물을 뿌려 비료 흔적을 적당히 없앤 후 며칠 후면 만들어질 배추 포기만 한 상추밭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햇볕이 따가워 지자, 상추밭에 심각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아침까지 멀쩡하던 상추가 잎이 쳐지며 시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모두 말라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전문적인 농사꾼의 말에 의하면, 비료는 모든 식물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 간격을 띄워 그 크기나 양을 조절하며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저의 지나친 욕심이 상추밭을 망쳤다는 아쉬움보다도, 불현듯 제 자신이 한 포기의 상추가 되어 주님과의 관계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부드럽고 비옥한 토양과 적당한 수분, 그리고 따스한 햇볕이 구석구석 빈틈없이 비추어 부족함이 없는 밭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는 주님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지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는 저에게 은총을 베푸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가 청하는 은총이 때로는 자칫 상추밭에 뿌린 비료와 같이 저를 쓰러지게 만들 수 있기에 제 영육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 허락하시고, 스스로 뿌리를 뻗어 더 큰 은총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우시며 지켜보시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다리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그전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주님의 사랑을 느끼며 생활에 활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를 선택하시어 세례성사라는 은혜를 주셔서 새롭게 태어나게 하셨고, 모든 당신 자녀들에게 사랑을 베푸시듯, 그 사랑을 저에게도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도록 때로는 기쁜 일로, 슬픈 일로, 또한 힘들거나 절망하는 일들을 통해서 저를 깨닫게 하시고 함께 기뻐하시고, 슬퍼하시며 가슴 아파 하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신앙이 흐트러지면 좋은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시는 이웃을 보내주시어 신앙의 표양으로 그 분들을 닮아가는 노력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또 혈육 간의 우애가 부족한 저에게 신앙공동체 내에서 더 큰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늘 배려해주시고 계셨습니다. 제가 힘들어 넘어지면 따뜻한 이웃을 보내시어 일으켜 주시고, 이웃이 어려운 때에는 부족한 저를 그 이웃의 친구로 불러 쓰셨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주님의 은총을 어찌 모두 열거할 수 있으며 또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자주 주님의 은총을 깨달으며 감사할 줄 아는 은총을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를 드려봅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말씀 중 한 부분을 함께 묵상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네 소원, 임을 뵈옴이요,

 네 두려움, 그를 잃을까 함이요,

 네 고통, 그를 못 누림이요,

 네 기쁨, 그리로 갈 수 있음이어야 하나니

 이제야 너는 크나큰 평화와 더불어 살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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