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등록 비번분실
   
선교홍보마당
작성자 레나
작성일 2009/08/23
ㆍ조회: 1197  
다솜백일장-다솜상


클라라의 눈물

서윤재 글라라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께

엄마… 하고 부르면 눈물부터 납니다.

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 더 사랑하게 되는 나의 부모님

잘 계시지요. 그 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신 것을!

보기만 해도 늘 끊임없는 사랑과 용기를 갖게 하는 큰 힘이셨는데

우릴 이맇게나 곱도록 잘 키워놓고서

엄마, 어느 곳에서 이 어린 것들을 눈물로 가슴으로 사랑하고 계신가요?

아직 놓고 싶지 않았을 당신 삶이셨을 텐데

5년 전, 4월의 마지막 날. 당신께서는 자꾸 뒤돌아 보이는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접으시고 봄바람처럼 홀연히 길을 떠나셨지요.

한 인생의 마지막 길, 당신의 끝자락을 결코 놓칠 수 없기에 목 놓아 우는 애끓는 자식의 기도

주님,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겠노라고…….

우리의 간절한 바람은 헛되었고, 순간순간 사투를 넘기시는 숨 막히는 두려움

갑작스런 부름

슬펐고, 야속했고, 분노했던 시간들

덧없는 삶과 죽음에 대해 심한 공황에 빠지며

내 믿음은 어느 순간 불신과 불순종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여느 부모님 같지 않으셨던 나의 부모님

아낌없이 모자람 없이 큰 울이 되셔서 우리에게 채워 주셨던

뜨거운 사랑이 눈물 나도록 그립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토록 순한 삶을 어렵지 않은 길을 살게 하신 힘이셨는데

그리운 나의 부모님,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옛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울고 웃던 빛나던 시절

사랑했고 따뜻했고 뭔지 모를 꽉 찬 기쁨

아, 아! 그 모든 것이 그립고 소중하고 간절한 것을

가까이 있어 사랑할 줄 몰랐고 엄마 마음 알아도 잘 듣지 않았으니

무심히 가벼이 흘려보냈던 사랑했어야 할 많은 것들을 놓치고서

나이가 들어 그때 그 말씀이 지금 제 가슴에 울림이 됩니다.

인생도, 사랑도 왜 우리는 모든 것을 지난 뒤에야 아는 걸까요.

인생은 흘러가고 모든 것은 지나가지만

사랑은 흘러가고 지나가는 그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엄마, 한 번 주어진 삶!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셨지요.

나눔의 행복과 늘 감사하는 마음과 자신을 항상 귀하게 여기라 이르셨고

지혜로운 여자가 되라 하셨는데 저는 참으로 부족함 많은 엄마입니다.

제 식, 제 틀에 맞춰 키우는 이기적인 훈육을 하면서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목소리는 커지고…….

때로 아이들을 키우며 너무 힘이 들 때

내가 그랬을 때 엄마 또한 얼마나 애태우며 마음 졸이셨는지.

이럴 땐 어떡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결국 아이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똑 같은 내 모습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그들만의 혹독한 한 때라고 애써 인정하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래도 나의 사랑, 아이들은 내게 큰 힘을 주고

바라만 봐도 눈물 나는 가슴 벅찬 가족입니다.

또한 가끔씩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훗날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의 모습으로 기억될지.

누군가에게 그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

이 생각들이 잘 살아야겠다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엄마, 당신은 끝내 신앙을 갖지 못하셨지만 10년 전 제가 저희 집에서

처음으로 천주교 신자가 되었을 때 많이 좋아하셨죠.

ME주말을 통하여 온몸으로 받은 은총은 자연스레 천주교로의 입문으로

이어졌고 아이들이 어려 잘 할 수 있을까 염려도 하셨지만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릴 무수한 일들 중에서 아마도 신앙은

내가 꼭 만나야하는 운명 같은 이끌림, 분명 주님이 내게 주신 또 하나의 축복이었죠.

한때 신앙을 거부하려했고 천주교 신자로 산다는 것에 익숙지 않았지만

두 분과의 이별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굳건한 신앙인으로 저를 변화시킵니다.

주님은 제 삶의 낮은 자리와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셨고

이제라도 너무 늦지 않게 저를 다시 불러주셨으니

저는 이 길을 통하여 당신들에게 사랑을 바칩니다.

여기 이곳에서 내가 너무 행복하니 이제 신앙은 누구도 깰 수 없는

단단한 나의 일상이 되었고, 또한 내 신앙은 끝이 없는

정점의 순간에 항상 있을 것입니다.

엄마, 어느새 제 나이 참 많지요.

이제 반백의 시간을 마주하고서 엄마와 딸, 함께 늙어가며 그 얼마나 많은 숨은 얘기들이 있는데…….

살아왔던 세월 긴긴 얘기들과 못 다했던 말들과

이제는 정말 잘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때 그 고집 세고 자유롭고 어떤 말도 들리지 않던

엄마를 가슴앓이 시켰던 철없던 딸은

진실하고 바른 착한 한 사람을 만나

이렇게도 많은 시간을 함께 걸어갑니다.

마음이 잔풀처럼 여리고 섬세하여 쉽게 무르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타고난 근면성과 성실함이 있기에

가장으로, 맏아들로, 사회인으로, 또 신앙인으로서 제 몫을 다하지요.

처음 일찍이 젊은 사위의 됨됨이를 미리 보신 듯

당신께서 믿고 의지하셨던 그 막내사위는 지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든든한 저의 지킴이입니다.

또한 부족한 제 아이들도 서둘러 세례를 받으며 저희 가족은

믿음으로 함께 하는 성가정이 되었습니다.

성큼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깝지만 또 다른 기회가 오리라 믿으며

살면서 믿음의 끈을 가진 것만으로도 큰 힘과 위안이 될 것입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요.

엄마, 죽음이 두려운 것은 다시 볼 수 없는 막막한 그리움 때문이겠지요.

그리움만 두고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기억들이 더 가슴 아프지만

이생에서 다시 뵙지 못할 좋은 부모님과의 짧았던 인연.

시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두 분의 사랑을

지금은 슬프고도 아름답게 추억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 생각해봅니다.

사랑이 대물림되듯 내 마음 속에 늘 살아계시는 두 분의 사랑은

어둠을 가르는 빛처럼 제 삶의 등불이 됩니다.

아직도 다 알지 못하는 내 마음 속 열정과 꿈이 있어

희망과 사랑은 더 커져있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많고

또한 언젠가 저도 아빠 엄마께 보여줄 제 삶이 있거든요.

눈 시린 봄꽃을 보며

또 4월을 보내며

긴 이별 동안 가슴에 담고

그리운 나의 부모님

사랑합니다. 더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

막내딸 클라라 올림

<당선소감>

+찬미예수님

서툴고 부족한 글임에도 상을 받아 기뻤습니다.

제 나이 또래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모님께 대한 애틋함에 동정표를 받은 게 아닌가 싶네요.

밋밋한 일상에 특별함을 선물 받은 듯한, 한동안 설레고 들뜬 마음에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 번, 내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목동성당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윗글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래글 다솜백일장- 장려상
번호     글 제 목 조회 작성일  작성자
31 기도의 힘 1384 2009-10-26 레나
30 로사리오대학은 언제 졸업하는가 1129 2009-10-16 레나
29 순교성인들의 마음이 제 마음에 1372 2009-09-20 레나
28 가정을 지켜 주십시오 1352 2009-09-15 레나
27 하느님 자녀로 살고 싶습니다 1029 2009-09-15 레나
26 하느님 감사합니다 1433 2009-09-11 레나
25 다솜백일장-다솜상 1197 2009-08-23 레나
24 다솜백일장- 장려상 862 2009-08-01 레나
23 다솜백일장- 다솜상 829 2009-07-27 레나
22 다솜백일장-장려상 770 2009-07-26 레나
21 다솜백일장- 우수 상 865 2009-07-22 레나
20 다솜백일장-요한 상 867 2009-07-22 레나
19 다솜백일장 루카 상 796 2009-07-12 레나
18 다솜백일장 우수상 770 2009-07-12 레나
17 다솜백일장 우수상 867 2009-07-05 레나
16 다솜백일장 마르코 상 1239 2009-07-05 레나
15 다솜백일장 우수상 1366 2009-06-28 레나
14 다솜백일장 마태오상 1490 2009-06-28 레나
13 배티성지를 다녀와서 1154 2009-05-15 레나
12 가정은 나의 순교성지 984 2009-05-04 레나
1,,,1112
Copyright ⓒ 2003 mokdong. All Rights Reserved.    dasomnet@catholic.or.kr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271(신정 6동 318) TEL : 02-2643-2212~3 교환) 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