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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게시판
작성자 평신자
작성일 2018-07-24 (화) 17:45
ㆍ조회: 264    
아픈마음으로 조문을 다녀오다.

無題(무제)..

 

신촌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오늘도 연대가는 방향 길가에..

낡은 피아노가 한대 놓여있다.

 

요즘처럼 더운 햇볕아래 열씨미 피아노를 치는 젊은이를

무끄러미 바라보며ᆢ 생각에 잠긴다.

왜 저 젊은이는 아무도 듣지도 바라보지도 않는..

초라한 피아노 건반을 그렇게 열씨미 두들일까?..

 

세상 살면서 한번도ᆢ 나는..

나의 주변을 돌아 볼 여유 없이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삶이다.

 

조금 더 좀 더..  남보다 잘 먹고 잘살려 노력 했으며..

나름.. 一家(일가)를 이루어 세끼 먹고 아이들 앞가림 할 정도 갈쳐서..

이제야 허리를 편다.

 

살아 오면서 나는 항상 비주류의 삶에서

주류에 끼어들기 위한 삶이고 생활이며 어제의 시간과 

영화로운 내일을 꿈꾸었다.

 

평생 노동으로 살아오면서 기득권 지식의 삶을 갈구했지만

그렇게 나 자신 깨어있지도 느끼지도 못하면서

나의 안위만를 위해 노력과 최선을 다 하는

평이한 생활인으로 산 어제 그제였다. 그리고 오늘이다.

 

버스를 전철을 타고 신촌 역에서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내내

그가 추구했던 삶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자문하면서 그를 위해 화살기도를 한다.

 

그와 동년배로 살아온 어제 그제 그리고 오늘이

나와 똑같이 겪은 지난 시각과 시간들인데

그가 살아 낸 삶과 내가 살아온 나만을 위한 삶이 너무 다르다.

 

그가 산 시간과 내가 산 시간 속에 과거의 나는 아무런 고민과 상념도 없이 

깨어있지 못했던 어제를 바라보며 아주 쪼금의 작은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못난 지식인 흉내내는 옅은 몸부림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고교와 소위 잘나가는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기득권보다는 비주류의 삶을 스스로 선택했으며

고난의 삶을 선택하고 멍에를 지고 약자의 편에 살아온 그것으로..

충분히 넘치도록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누가 감히 흉내지내지 못할 시대의 큰 산이었고 

내가 바라는 지식인의 표상이라...무한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자신에겐 조그만한 잘못도 용서하지 못했으며

순간의 그르친 판단을...

지난 두어해를 너무 괴로워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몹시 아파온다.

 

우리.. 같은 동년배의 사람으로

나에겐 우러러볼 참 지식인으로 같은 시간들을 함께 했다는 것에

아주 작은 위안을 갖는다.

 

노의원의 연세대 장례식장을 다녀오며 아픈 마음으로

전철 안에서 쓰다..

 

2018724..

주 화종..

 

요한복음 1249/50..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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