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의 대사(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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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성당 댓글 0건 조회Hit 2,558회 작성일Date 19-11-12 09:49본문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묵주기도의 대사
묵주기도에 수여된 대사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묵주기도의 ‘성모찬송’) 성모님과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인이 궁극적으로 청하게 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도입니다. 묵주기도의 전체 구조는 영원한 삶, 영원한 생명, 영원한 구원에 대한 지향을 담아 기도를 구성하고 반복하여 바치고 있습니다. 주의 깊고 경건하게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기도하는 이는 구원에 관련된 핵심 내용을 묵상하며 기도합니다.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바라보며 묵상하는 ‘복음의 요약’으로써 구원과 관련되어 정성껏 바치는 이들에게는 대사(大赦, Indulgentia)의 은총이 주어집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대사를 말씀하십니다.
“교회가,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묵주기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대사를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온 것은, 바로 묵주기도의 이러한 교회적 차원을 들어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교서, 37항)
교황청 내사원의 ‘대사 편람’은 교회법 제992조를 기본으로 대사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대사는 죄과에 대하여는 이미 용서 받은 죄에 따른 잠시적 벌(잠벌 暫罰, Poena temporalis)에 대한 하느님 앞에서의 사면이다. 합당한 마음 자세로 규정된 일정한 조건들을 채우는 그리스도교 신자는 구원의 교역자로서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보속 공로의 보고(寶庫)를 권위 있게 분배하며 적용하는 교회의 도움으로 대사를 얻는다.”(교회법 제922조)
대사의 조건
대사는 인간 구원 과정에 있어서 보조 수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로 인한 공로와 성인들의 넘치는 보속(補贖) 공로를 교회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은사(恩赦)입니다. 신자가 현세와 사후에 연옥에서 받아야 하는 죄의 잠벌을 사면(赦免)해 주는 것으로, 죄를 범한 신자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통하여 죄(Culpa)를 용서 받고 하느님과 맺는 친교를 회복하면 죄의 영벌은 면제되지만 죄로 생긴 벌(Poena)은 남아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73항)
- 최후의 심판.
죄에 대한 벌은 우선 고해 신부가 부과하는 보속의 실천을 통해서 탕감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죄인이 아직도 잊고 고백하지 못한 죄에 대한 벌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 고해 신부가 지시한 보속이 죄에 비례 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남게 되는 벌을 잠벌이라 칭하며, 이 잠벌은 정화 과정을 통해서만 탕감될 수 있습니다. 대사는 면죄(免罪)가 아닌 면벌(免罰)의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선한 지향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일정한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교회는 구원의 분배자로서 그리스도와 성인들의 보속 공로를 교회의 권한으로 나누어 주고 활용합니다. 교회의 행위, 곧 대사를 수여함으로써 주어집니다. 묵주기도는 대사의 수여가 부여된 신심 행위입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대사는 단순히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사를 받기 위해서는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가 은총을 받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어야 하며, 소죄(小罪)를 비롯한 모든 죄에 대한 유혹을 끊어 버리겠다고 결심하고 대사에 필요한 기본 세 가지 조건을 정성껏 수행해야 합니다.
세 가지는 ① 고해성사와 ② 영성체 그리고 ③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입니다. 앞선 세 가지 조건과 함께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쳤을 때 묵주기도에 허락된 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사는 살아있는 이에게는 본인 자신이 받을 수 있으며, 내가 받은 대사를 세상을 떠난 이에게 양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의 축복 속에 묵주기도의 씨를 뿌린 이들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축복을 수확하게 될 것입니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2코린 9,6)
다윗의 돌멩이 다섯 개 – 묵주기도의 5단
이사이가 형들에게 가져다 줄 빵을 전해주라고 다윗에게 심부름을 시킵니다. 그때 필리스티아 사람 골리앗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어 다윗이 나서게 됩니다. 사울은 다윗을 말립니다. “골리앗은 어렸을 때부터 전사였지만, 너는 아직도 소년이 아니냐?” 다윗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전열을 모욕하였습니다.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저를 빼내주신 주님께서 저 필리스티아 사람의 손에서도 저를 빼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막대기를 손에 들고, 개울가에서 매끄러운 돌멩이 다섯 개를 골라서 메고 있던 양치기 가방 주머니에 넣은 다음, 손에 무릿매 끈을 들고 그 필리스티아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그러자 칼이 아닌 막대기를 들고 나왔다고 골리앗은 다윗의 몸을 하늘의 새와 들짐승에게 넘겨주겠다고 저주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 말로 승리를 확신합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그리고는 무릿매 끈에 돌 하나를 넣고 무릿매질을 하여 이마에 맞힙니다. 그러자 돌이 이마에 박혀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 쓰러집니다. 무릿매 끈과 돌멩이 하나로 그 필리스티아 사람을 죽인 것입니다.(1사무 17장 요약)
미켈란젤로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1501년부터 3년 동안 5.17m의 다윗상(다비드상)을 조각합니다. 이 조각상의 모습은 다윗이 골리앗에 맞서 그를 노려보는 장면입니다. 작가는 전체 신체에 비해 오른손을 유난히 크게 합니다. 다윗의 오른손은 다윗의 승리가 하느님의 힘으로 이룬 것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그분께서 기적들을 일으키셨다. 그분의 오른손이, 그분의 거룩한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다.”(시편 98,1)
정성껏 바치는 묵주기도의 5단은 다윗이 개울가에서 주운 돌멩이 다섯 개와도 같습니다. 묵주 알을 엮는 줄은 다윗의 무릿매 끈이 되고, 묵주 알은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는 다윗의 돌멩이입니다. 하느님께서 승리하게 해주십니다. ‘영적 무기’인 묵주를 손에 들어야 합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한손에 구원의 십자가를, 다른 한 손에 묵주를 손에 들고 세상의 어떤 골리앗도 쓰러뜨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도를 바치는 이들입니다.
+ 고해성사와 영성체, 그리고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를 드리며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쳤을 때 묵주기도에 허락된 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묵주 알을 엮는 줄은 다윗의 무릿매 끈이 되고, 묵주 알은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는 다윗의 돌멩이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2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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