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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선과 세속에 물들지 말아야 합니다”(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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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목동성당 댓글 0건 조회Hit 2,734회 작성일Date 19-11-11 16:04

    본문

    “위선과 세속에 물들지 말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일 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형식보다 본질에 중요성을 주도록, 그리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도록 초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로바키아에서 거행된 동정 순교자 안나 콜레사로바(Anna Kolesárová)의 시복식을 언급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는 이번 주일 마르코 복음을 다시 읽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마르 7,1-8.14-15.21-23 참조)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신자들 모두에게 중요한 주제를 다루십니다. 곧, 온갖 세속적인 오염 혹은 율법주의적 형식주의에 맞선, 하느님 말씀에 대한 우리의 참된 순명이라는 주제입니다. 오늘 복음 사화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당신 제자들이 전통에 따른 정결 예식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반론을 제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을 걸어온 자들은 대중의 스승과 같은 예수님의 권위와 신뢰도를 공격하려고 마음 먹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런데 이 선생님께서는 제자들이 전통의 규정을 지키지 않도록 놓아두시는구나”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그들에게 강력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6-7절).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분명하고 강력한 말씀입니다! 위선자는,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복음서 안에서 사용하신 가장 강한 형용사 중 하나로, 율법 학자들과 (...) 같은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말씀하신 단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오류에 빠진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흔들어놓고 싶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오류는 무엇입니까? 인간적인 전통을 준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소홀히 하며 하느님의 뜻을 왜곡하는 오류입니다. 위험수위가 아주 높기 때문에 예수님의 반응은 그만큼 엄격했습니다. 곧,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의 진리, 종교생활의 진정성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위선자는 거짓말쟁이이고 믿을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본질보다 형식에 더 중요성을 두는 위험에서 피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율법주의와 형식주의의 위선으로부터 우리를 정화시키면서, 늘 다시금, 신앙 체험의 참된 중심에 있는 것, 다시 말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깨닫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

     

    오늘 복음 메시지는 참된 믿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요약해서 말해주는 사도 야고보의 말에 의해서도 강조됐습니다.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된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야고 1,27).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준다”는 것은, 가장 도움이 필요하고 가장 연약하며 가장 소외된 사람들로부터 시작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걸 의미합니다. 이 사람들은 바로 하느님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돌보시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당신께서 하신 바와 같이 (그들을) 돌보라고 요청하십니다.

     

    “이 세상으로부터 물들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현실에서 동떨어 진다는 걸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도 외적인 태도가 아니라 내적인 태도여야 합니다. 본질적인 태도를 말합니다. 곧,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세속적인 사고방식, 다시 말해 허영, 탐욕, 교만으로 더럽혀지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깨어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허영, 탐욕, 교만 속에서 살아가거나, 동시에 신앙인이라고 믿으며 신앙인인 것처럼 자신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즉시 다른 이들을 단죄하기에 이르게 되며 위선자가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기 위해 양심성찰을 합시다. 주일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듣습니다. 만일 하느님의 말씀을 산만한 방식이나 피상적인 방식으로 듣는다면, 그 말씀은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구체적인 삶에서 결실을 맺고 동화될 수 있도록, 좋은 토양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열린 마음과 열린 정신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말씀이 밀알과 같고, 구체적인 행동에서 성장해야 할 씨앗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 자체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정화시켜주며,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는 위선에서 해방됩니다.

     

    동정 마리아의 귀감과 전구가 항상 온 마음으로 주님을 경배하도록 우리를 도와주고, 형제들의 선을 위해 구체적인 선택을 하는 가운데 주님을 위한 우리의 사랑을 증언하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바티칸뉴스 02 9월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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