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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꿈 CUM] 삶의 길 (16)-‘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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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홍보부 댓글 0건 조회Hit 1,454회 작성일Date 24-02-28 16:07

    본문



    사이비 종교에서는 과거에도, 지금도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심판의 날이 곧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이비 종교에서는 아예 연도와 날짜까지 들이대면서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때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자의 말을 빌려서, 1999년 12월 31일 밤 12시에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유행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요즘도 도심지 한복판에서 아예 확성기에 틀어놓고 종말을 외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성당 문 앞에서도 세상 종말을 외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 종말의 외침은 비단 오늘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도,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도,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오늘날까지도 이 세상 종말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아직까지 세상의 종말은 오지 않았습니까?

    곧 들이닥칠 거라고 한 심판의 날은 왜 아직 오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끝없는 기다림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인내하심 때문에 심판의 날은 아직 오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신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36-44)

    따라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세상의 종말이 언제 올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종말을 준비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판의 날이 오늘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심판에 대한 우리의 자세입니다. 인간이 스스로 세상의 종말 시기를 확정짓는 것은 하느님의 인내하심에 대한 불신입니다. 또한 이것은 하느님의 끊임없는 기다리심에 대한 배신입니다.

    ‘오늘’은 나에게 주어졌지만 ‘내일’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은 결코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오늘 속에 내일을 약속하셨습니다.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는 회개의 길은 내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안에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이 나에게 마지막 날일 수 있으며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심판의 때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오늘’이 바로 회개의 마지막 기회인 것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믿음의 생활로 ‘오늘’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깨끗이 씻어내 버립시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신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 24,36-44)

    끝으로 나태주 선생님의 시 ‘오늘의 약속’으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 합니다.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글 _ 이창영 신부 (바오로, 대구대교구 대구가톨릭요양원 원장)
    1991년 사제 수품. 이탈리아 로마 라테란대학교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교회의 사무국장과 매일신문사 사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대구대교구 경산본당, 만촌1동본당 주임을 지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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