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구역장 소풍(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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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동성당 댓글 0건 조회Hit 2,325회 작성일Date 19-12-05 12:04본문
5월 10일, 화창한 성모님의 계절에 천리포 수목원으로 향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미국인 민병갈 (칼 페리스 밀러 1921~2002) 이 식물을 수집하고 보전한 아름다운 정원이다.
수목원에 도착하기 전, 만리포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만리포 해변은 썰물이 빠진지 얼마 안 된 듯 촉촉이 물기를 머금고 물결의 흔적을 새겨놓고 있었다. 모래 위를 걸으며 멀리 서 있는 빨간 등대를 바라보고 먼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에 맞는 바닷바람에 취해보았다.
천리포 수목원에 도착하니 잘 가꿔진 갖가지 나무와 꽃들이 반겨주었다. 연못주변의 수선화는 이미 꽃이 졌어도 이파리 한 무더기만으로도 만발했을 때를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아직도 목련과 동백이 다 지지 않았고, 다양한 종류의 튜울립은 한창이어서 발길을 멈추게 했다. 정원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퍽이나 정겨워 보였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한옥 정자 모양의 카페를 지날 때, 그곳 작은 야외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던 자매들이 손짓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했다. 바라본 하늘에는 햇무리가 우리를 축복하듯 은은한 무지개빛으로 빛나며 태양 주위에 서려있는 것이 아닌가! 성지순례를 온 것도 아닌데 우리에게 기쁜 선물을 주신 주님께 감사함이 넘쳐났다. 수목원 한쪽으로 펼쳐진 바다가 성모님의 마음처럼 따뜻하게 우리들을 품어주었다.
소풍에 동행해주신 주임 신부님과 원장 수녀님, 일정의 진행과 간식을 나눠주기까지 세심하게 애써주신 손길들에 감사하며 귀로에 올랐다.
글 - 홍보부 심희경 율리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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