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성야미사(2021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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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부 댓글 0건 조회Hit 996회 작성일Date 21-12-25 19:06본문
코로나로 인해 2년 만에 대면으로 성탄 전야 미사가 구유 경배 예절로 시작되었다.
제대 앞 구유의 별빛만이 빛나는 어두운 성전에 최영진 그레고리오 신부님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고요함을 뚫고 울러 퍼졌다. 로마 순교록에 따른 구세주 우리 그리스도의 탄생 선포 장엄 양식이다. 불이 켜지고 아기 예수님을 안은 긴 행렬이 이어지고 구유에 안치되었다. 신부님 수녀님을 시작으로 끊일 줄 모르는 신자들의 구유 경배가 40여 분만에 끝이 났다.
“오래 앉아 있으니 고생이 많지요. 아이 탄생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라며 특유의 유머로 강귀석 아우구스티노 주임 신부님의 강론이 시작되었다. 신부님의 제안으로 별 반짝임을 표현하는 세 번의 주먹손을 깜박이면서 모두 환한 웃음으로 조용히 “메리 크리스마스”로 성탄 인사를 즐겁게 주고 받았다. 신부님은 강론을 통하여 완벽한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구차하더라도 오시기만을 바라면 우리에게 찾아오신다는 것이 하느님의 메시지임을 강조하셨다.
강론의 핵심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것을 가진 황제와 대비되어 아기 예수님은 비집고 머무를 공간도 없는 처지이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만삭이 된 부부를 받아줄 마음은 없었던 것처럼 지금의 우리도 하느님께 내어줄 방이 없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 오시기만을 바라면 마구간처럼 버려지고 구차한 곳이라도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하느님의 메시지이다. 구차하고 쑥스럽지만 내 삶에 오시기만을 바라면 그리스도의 탄생이 있다는 의미이다. 홀로 있으면 보잘것없으나 조그마한 반짝임이 모여서 아름다움을 만들 듯 영혼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목동성당에 반짝이기를 기원한다. 각자의 마음 안에 아기 예수님이 오시기를 기원함으로써 강론이 마무리되었다.
미사 전례 후 6명의 깜짝 산타가 선물 자루를 메고 등장했다. 모두 환한 얼굴로 환호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어보며 즐겁고 훈훈한 성탄 미사가 마무리되었다. 미사 후 제대의 구유 앞에 사진을 찍는 신자들의 즐거운 표정과 로비에서 활기차게 성탄 인사를 나누는 광경은 성탄의 기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성전을 나와 마당에서 성모님 앞에서 기도하는 신자들은 갑자기 추워진 칼바람도 잊은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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